캄보디아 한국인 송환에 與 “국민 선동”…野 “송환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캄보디아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의 국내 송환을 두고 대립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범죄 피의자’를 전세기로 송환하며 ‘홍보쇼’를 했다고 비판하자 민주당은 정부의 피해자 구조 등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면서 과거 윤석열정부의 캄보디아에 대한 퍼주기를 비난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지난 18일 논평에서 “국민 상식에 맞는 대응이라면 피해자부터 구출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피해자 구조는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이재명정부는 성과 홍보를 앞세워 피의자부터 데려오는 ‘청개구리식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정부는 성과에 급급해 피해자 구출이 아닌 캄보디아 내 구금된 피의자부터 전세기로 송환했다”라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정부가 범죄 피의자 64명을 전세기로 실어 오며 ‘국민 보호 성과’로 포장하는 건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범죄자 송환 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유엔은 캄보디아 등에서 인신매매 범죄가 활개 치고 있다는 내용의 경고를 했지만 정부는 철저히 외면했다. 국가가 방치한 한국 청년들이 캄보디아 취업 사기에 내몰리게 된 현실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의 명백한 잘못이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반격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구금된 한국인의 국내 송환·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범죄에 가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있어 추가 피해 예방 차원에서 국내 송환은 필수적이다. 국민의힘은 국민 안전조차 정쟁 대상으로 삼는 모략·협잡을 중단하고 윤석열정부 시절부터 제대로 된 예방조치조차 시행하지 않았던 과오에 대해서 사과부터 해야 한다”라고 맞받아쳤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2022년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 납치·감금 신고가 잇따를 때 김건희는 개인 홍보 사진이나 찍고 윤석열정부는 김건희에게 목걸이와 명품 가방을 선물한 통일교 청탁을 들어주기 위해 ‘묻지마 퍼주기’에만 급급했다. 국민의힘은 청개구리 정부 운운하기 전에 윤석열 정권의 묻지마 퍼주기 원조에 대한 사과부터 하라”라고 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