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칼럼] 문화예술기부, 삶과 도시를 풍요롭게 하는 가장 특별한 투자
안수희 대전문화재단 문화복지팀장
문화예술 기부라고 하면 흔히 ‘돈을 내는 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기부에 참여한 시민과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보람과 혜택을 경험하곤 한다. 예술 기부는 단순히 예술을 지원하는 행위를 넘어, 그 과정 속에서 개인의 삶과 기업의 가치가 확장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기부는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는 열쇠다. 지역 예술가의 공연이나 전시를 후원한 시민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깊은 문화예술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내가 후원한 공연이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의 뿌듯함, 내가 참여한 기부가 어린이들의 예술 교육으로 이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자부심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한다. ‘관객’에서 ‘동반자’로 성장하는 특별한 경험, 바로 이것이 기부자가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이다.
기업에게 문화예술 기부는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 지역 축제나 청년 예술가 프로젝트를 후원한 기업은 단순한 후원사를 넘어 ‘함께하는 기업’으로 기억된다. 이는 곧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고, 고객과 지역민의 긍적적 인식을 강화한다. 특히 직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예술 프로그램 후원은 내부 결속력을 높이고, 기업 문화를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 ESG 경영이 강조되는 오늘날, 문화예술 기부는 ‘경영전략’이자 ‘홍보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다.
대전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대전예술가치25’사업은 이러한 기부의 가치와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예술을 통해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매칭 지원 모델이다. ‘대전예술가치25’는 지역예술인 및 예술단체가 기업으로부터 유치한 지정기부금의 최대50% 금액을 재단이 추가로 매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기업이 2,000만원을 후원하면, 재단이 심의를 통해 최대 1,000만원을 추가로 더해 총 3,000만원의 창작 지원금이 예술가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렇게 선정된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공연, 전시 등 창작활동에 직접적으로 투명하게 사용된다.
이처럼 기부의 파급력을 강화하는 ‘대전예술가치25’에 참여한 예술가와 기업은 이 도시와 연결되는 특별한 소속감을 선물받을 것이다. 문화예술 기부는 더 이상 일방적인 지출이 아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경험이자, 기업의 가치를 확장하는 전략이며, 도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가장 특별한 참여이다. 대전 예술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 가는 동행에 함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