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코로나19 때보다 더 어렵다’

실적전망 ‘빨간불’…75% “목표 미달 전망”

2025-10-20     이기준 기자
▲ 제조업 연간 영업이익 목표 대비 실적 전망. 대한상의 제공

제조 기업들의 올해 경영실적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12일 전국 제조업체 2275곳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실적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5%가 ‘영업이익이 연초 설정한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률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목표 미달 전망 응답률은 2020년 74%였다가 이듬해 49.5%로 완화됐는데 이후 지속 상승해 75%까지 상승했다. 영업이익 실적이 올해 목표치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0.4%였으며 목표 초과 달성을 예상한 기업은 4.6%에 불과하다.

영업이익 실적이 목표치에 못 미치는 기업이 늘면서 영업수지 전망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예상한 기업은 32.1%로 흑자를 예상한 기업(27%)보다 많다. 또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선 기업 비중은 7.1%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응답한 기업(3.1%)의 두 배를 넘었다. 시장 상황이 부진한 가운데 비용 측면에서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으론 원자재가 상승(42.5%)과 인건비 상승(30.4%), 관세 증가(8.9%), 이자 등 금융비용(8%) 등이 지목됐다.

경기 상황을 묻는 질문엔 ‘악화됐다’(49.4%)는 응답이 ‘변화없다’(40.9%)는 응답보다 많았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김현수 경제정책팀장은 “우리 기업들은 올해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대외적으로는 관세 부담, 대내적으로는 내수침체 및 비용 상승 등 복합 리스크를 한꺼번에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환경이 전방위적으로 악화되고 경기전망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만큼 국회와 정부가 입법을 통해 기업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2025년 제조업 영업수지 전망. 대한상의 제공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