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코로나19 때보다 더 어렵다’
실적전망 ‘빨간불’…75% “목표 미달 전망”
제조 기업들의 올해 경영실적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12일 전국 제조업체 2275곳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실적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5%가 ‘영업이익이 연초 설정한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률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목표 미달 전망 응답률은 2020년 74%였다가 이듬해 49.5%로 완화됐는데 이후 지속 상승해 75%까지 상승했다. 영업이익 실적이 올해 목표치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0.4%였으며 목표 초과 달성을 예상한 기업은 4.6%에 불과하다.
영업이익 실적이 목표치에 못 미치는 기업이 늘면서 영업수지 전망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예상한 기업은 32.1%로 흑자를 예상한 기업(27%)보다 많다. 또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선 기업 비중은 7.1%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응답한 기업(3.1%)의 두 배를 넘었다. 시장 상황이 부진한 가운데 비용 측면에서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으론 원자재가 상승(42.5%)과 인건비 상승(30.4%), 관세 증가(8.9%), 이자 등 금융비용(8%) 등이 지목됐다.
경기 상황을 묻는 질문엔 ‘악화됐다’(49.4%)는 응답이 ‘변화없다’(40.9%)는 응답보다 많았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김현수 경제정책팀장은 “우리 기업들은 올해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대외적으로는 관세 부담, 대내적으로는 내수침체 및 비용 상승 등 복합 리스크를 한꺼번에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환경이 전방위적으로 악화되고 경기전망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만큼 국회와 정부가 입법을 통해 기업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