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창작센터 원로 예술인 전시관 전환
개관 20년만에 역사속으로 신규 작가 전시공간 축소 의견도
대전창작센터가 개관 2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원로 예술인 특화전시관으로 탈바꿈한다. 다만 일각에선 젊은 세대 작가의 전시공간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故) 배한구(1917~2000) 선생이 설계한 대전창작센터 건물은 등록문화재 100호로 지정된 대표적 한국 근대건축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은 한남대학교 건축학과 한필원 교수와 협력한 프로젝트 전시 ‘산책-건축과 미술’을 통해 문화시설로서의 재생 가능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 2008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관리전환을 허가 받았다. 이후 지난 20년간 대전창작센터는 역사성을 내재한 실험과 상상의 장으로 기능하며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해 왔다.
대전창작센터의 20년 여정을 기리기 위해 대전시립미술관은 2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전창작센터 특별기획전 ‘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을 연다. 전시 제목 ‘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은 대전창작센터가 지난 20년간 그 임무를 부여받아 살아온 장소와 시간을 함축한다.‘대종로 470’은 대전창작센터의 도로명 주소이며 ‘정면, 입면, 배면’은 건물의 대표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양식인 동시에 물리적, 정서적으로 보이는 곳과 그렇지 못한 면을 조명해 그 쓰임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의지를 담았다.
대전창작센터의 폐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술계 일각에서는 젊은 세대들의 창작 공간이 축소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전창작센터 관계자는 대전 1세대 작가부터 젊은 세대 작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전시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창작센터는 대전 1세대 작가들이 실제로 작품을 창작하던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1세대 작가들을 조망하기 위한 원로 예술인 특화전시관으로 선정됐다”며 “이번 전시를 끝으로 리모델리에 들어가 내년도 3월말이나 4월초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리뉴얼은 젊은 세대 작가의 창작 공간 축소가 아닌 전 세대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개관 초반에는 1세대 작가들 위주의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후에는 젊은 세대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