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그린수소 전지(고체산화물 전해전지) 초고속 소결 공정 기술 개발

기존 공정보다 200℃ 이상 낮은 온도 3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제작 가능

2025-10-28     김형중 기자
▲ KAIST는 기계공학과 이강택 교수 연구팀. (왼쪽부터)기계공학과 유형민 박사과정(위), 기계공학과 장승수 박사과정(위), 기계공학과 이동훈 석박통합과정, 기계공학과 윤가영 박사과정, 기계공학과 이강택 교수. KAIST 제공

KAIST는 기계공학과 이강택 교수 연구팀이 단 10분 만에 그린수소의 고성능 전해전지를 완성할 수 있는 초고속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인 고체산화물 전해전지는 세라믹 분말을 고온에서 굳히는 ‘소결’ 과정이 필요하다.

소결은 전지를 이루는 세라믹 가루를 고온에서 구워 단단히 결합시키는 과정으로,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전지가 가스를 새지 않고(수소와 산소가 섞이면 폭발 위험), 산소 이온이 손실 없이 이동하며, 전극과 전해질이 단단히 밀착돼 전류가 원활히 흐른다.

연구팀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재료를 내부부터 균일하게 가열하는 ‘체적가열’ 기술을 적용해 기존 수십 시간이 소요되던 소결(sintering) 과정을 30배 이상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기존에는 1400℃ 이상의 고온에서 6시간 처리해야 했지만, 연구팀은 체적가열 기술로 단 10분 만에 1200℃에서도 안정적인 전해질 형성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기존 공정에서는 전지를 만들 때 필수 재료인 세리아(CeO₂) 와 지르코니아(ZrO₂)가 너무 높은 온도에서 서로 섞여버려, 재료의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새 기술은 이 두 재료가 서로 섞이지 않는 알맞은 온도에서 단단하게 붙도록 조절해 흠집 없이 치밀한 전해질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나의 전지를 완성하기 위한 공정시간은 기존 소결 공정에 비해 약 30배 이상 빠른 제조 속도를 보였다.

또 새롭게 제작된 전지는 750℃에서 분당 23.7㎖의 수소를 생산하고, 25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우수한 내구성을 보였다.

아울러 3차원 디지털 트윈 분석(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초고속 가열하는 소결 공정이 전해질(전지 속 재료)의 치밀도를 높이고, 연료극 내 산화니켈(NiO) 입자의 비정상적으로 커지지 않도록 조절함으로써 수소 생산 효율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강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성능 고체산화물 전해전지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새로운 제조 패러다임을 제시한 성과”라며 “기존 공정 대비 에너지 소비와 시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