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등에 3분기 1.2% 성장…연간 성장률 1% 가능

민간 소비 1.3%, 3년 만에 최고…정부소비 1.2%·설비투자 2.4% 美 관세협상, 2차 소비쿠폰, 건설투자 핵심 변수

2025-10-28     김형중 기자

올 3분기 한국 경제가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고 수출 호조도 이어지면서 전 분기보다 1.2%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투자 등 내수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연간 1%대 성장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2%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로, 지난 8월 경제 전망 당시 한은의 예상치(1.1%)를 0.1%p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민간 소비가 1.3% 늘었다.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와 음식점·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1.2% 성장했다.

민간 소비는 2022년 3분기(1.3%) 이후, 정부 소비는 2022년 4분기(2.3%) 이후 각 3년, 2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법인용 자동차 등의 주도로 2.4% 증가했으며,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의 호조로 1.5% 성장했다. 수입도 기계·장비·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3% 늘었지만, 증가율이 수출보다 낮았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부진 등으로 0.1% 뒷걸음쳤다. 6분기 연속 역성장이지만, 항만·철도·발전소 등의 착공 덕에 감소 폭은 축소됐다.

3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 1.1%p, 0.1%p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 기여도가 2분기(0.4%p)와 비교해 큰 폭으로 뛰었다.

내수 중에서도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 설비투자의 기여도가 각 0.6%p, 0.2%p, 0.2%p로 성장을 주도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7%로, 실질 GDP 성장률(1.2%)을 밑돌았다. 원유·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은 올랐지만, 자동차·화학제품 등 수출품 가격은 내려 교역 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1∼0.3%면 올해 연간 성장률 1%(0.95∼1.04%)가 가능하다”면서 “미국 관세 영향에 미국 수출이 줄어드는 자동차 등이 4분기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하며 2차 소비쿠폰 효과, 안전사고 관련한 공사 중단 등이 건설투자에 미칠 영향과 불확실성도 향후 경제 성장에 중요한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