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주가, 급등중... '마누가' 원전 협력 기대감

2025-10-29     박지혜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등 중이다.

29일 오전 10시 20분 KRX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7.41%(6400원) 오른 9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증권가에서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으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KB증권은 한미 원전 협력 프로젝트 '마누가(MANUGA)' 추진 시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8만9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이날 정혜정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한미 무역 협상에서 원전 협력인 '마누가'를 협상 카드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며 이같이 짚었다.

정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미국 주도의 공급망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협력 강화 시 정치적 우호관계에 있는 동시에 건설 경험이 있는 국내 원전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원전 확대 행정명령 발표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중심이 되는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공급망 구축과 재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핵심 기자재 제작을 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수주한 미국 빅테크 가스터빈 2기 외에도 복수의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 업체들과 8기 이상의 가스터빈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870억원으로 지난해(1조180억원) 대비 6.8% 늘어나고, 내년 영업이익은 1조5880억원으로 올해보다 46.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원전 수출 담당 과장도 동행했다.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원전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2일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국 우선주의 정책연구소(AFPI)' 주최 포럼에서 "미국 정부는 자국의 원자력 산업 재가동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최근 전 세계 원자로는 모두 중국과 러시아가 건설했다"며 "이런 나라들에 주도권을 넘기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을 원전 기술의 선두 주자로 만들 것"이라며 "핵 재활용, 상업용 핵융합 등에서 눈에 띄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한미 원전 협력이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보다 시너지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책임지는 김정관 장관이 원전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으로 원전 사업 전문가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 정부 관계자는 "마스가보다 마누가가 한미 간 더 큰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간의 협정 관련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이 약간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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