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인사문화 확립”
김용원 대전관광公 사장 후보자 내부출신 한계 투명성·소통 극복 꿈씨패밀리IP 마케팅 확대 피력도
대전관광공사 사장 임용을 앞둔 김용원 후보자(현 사장 직무대행 상임이사)가 대전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조직 혁신과 도시 브랜드 전략을 놓고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열린 인사청문회에는 정명국(동구3·국민의힘) 행정자치위원장을 비롯해 이병철(서구4·국민의힘)·송인석(동구1·국민의힘)·이중호(서구5·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내부 출신 사장이 기존 관행을 답습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공사 내부 인사 불만이 잇따른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통된 문제의식으로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3년간 인사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근무평정 1위 원칙을 지켜왔다. 객관적 지표를 기반으로 한 공정한 인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노조를 대립의 상대가 아니라 협력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열린 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 조직이 시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투명 경영을 강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내부 출신의 한계를 투명성과 소통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질의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대전 관광의 방향과 도시 브랜드 전략으로 이어졌다. 송 의원은 “대전을 대표하는 캐릭터 꿈씨패밀리를 지역 홍보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프로구단 유니폼 등에 적용한다면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부산의 갈매기 캐릭터가 실패한 이유는 IP 관리 부재 때문이었다. 꿈씨패밀리는 색상과 형태, 세계관까지 일관성 있게 관리해 스포츠 마케팅에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맞물려 이중호 의원은 “대전 관광이 빵과 야구에 치우쳐 있다. 과학과 문화, 야간 관광 등 새로운 산업과 연결된 도시형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김 후보자는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 과학도시의 정체성을 살리고 반려동물 동반 여행과 워케이션형 관광 상품 등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겠다”라고 했다.
정명국 위원장은 관광공사의 낮은 예산 집행률을 문제 삼으며 “관광공사의 신속집행률이 25.3%로 부산·인천·광주 등 다른 광역시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사업 추진 의지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목표를 달성했다. 공기업 평가 개선을 위해 교육훈련 체계를 정비하고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해 성과 중심 조직으로 만들어 ESG 경영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짧은 청문회는 경영 철학보다는 비전 제시에 방점이 찍혔다. 김 후보자는 “성과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나누는 리더십으로 공사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대전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헌신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3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