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쉬인, 논란 속 파리 첫 매장 개점

2025-11-09     양가영 인턴기자
사진=파리 BHV 백화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 연 쉬인. 연합뉴스

중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이 각종 논란 속에서도 프랑스 파리에 첫 상설 매장을 열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1시, 쉬인은 파리 중심부의 BHV 마레 백화점(BHV Marais) 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공식 개장했다. 이는 글로벌 확장을 이어온 쉬인의 첫 유럽 상설 매장으로, 온라인 중심이던 유통 구조에 변화를 시도한 행보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매장 앞에는 ‘오픈런’을 하려는 고객들과 쉬인 입점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몰리며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시민은 “실물을 직접 보고 품질을 확인할 수 있어 방문했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쉬인이 노동 착취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한다는 비판에는 대중적인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라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환경 단체와 아동 인권 단체, 파리 시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사회당의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 후보는 “BHV가 쉬인에 ‘쇼윈도’를 제공함으로써 악마와 거래했다”고 비판했다. 다비드 벨리아르 파리 부시장(녹색당)은 “정부가 쉬인 영업을 금지하지 않으면 공범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쉬인 입점에 항의하는 시위대. 연합뉴스

현장에서는 ‘BHV에 쉬인 반대’라고 적힌 전단을 배포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시민은 “쉬인 제품은 유럽연합 규정을 위반하고 유독성 물질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역시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뱅상 장브룅 도시·주택부 장관은 TF1 방송 인터뷰에서 “BHV가 전략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소상공인을 살리겠다고 하면서 사회적·생태적 덤핑 기업에 문을 열어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HV를 소유한 소시에테 데 그랑 마가쟁(SGM)의 프레데리크 메를랭 회장은 “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거래를 결합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비판은 많지만, 상권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최근 쉬인 사이트에서 성인용 인형이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사이트 중단 절차에 착수했다. 경제부는 “쉬인이 법과 규정을 준수함을 입증할 때까지 플랫폼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인 측은 “프랑스 법률을 완전히 준수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독립적인 제 3자 판매자 상품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당국은 해당 인형의 실물을 확보해 압수한 뒤, 구매자를 추적해, 성범죄 전과가 있는 50대 남성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