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 김혜성, 귀국 후 잠시 소동 '저분 가시면 할게요'... 무슨 일?

2025-11-10     나혜윤 대학생 기자
사진= 연합뉴스

한국인 야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금의환향한 김혜성(LA 다저스). 웃음으로 가득할 줄 알았던 귀국장은 한 예기치 않은 인물의 등장으로 잠시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에 생애 첫 우승을 경험한 김혜성은 지난 6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야구팬들과 취재진으로 2터미널 귀국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서 스타다운 모습을 뽐내며 귀국했다.

김혜성은 짐이 실린 카트를 잠시 에이전시 직원에게 맡긴 뒤, 취재진이 모인 간이 인터뷰존으로 이동해 귀국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시간 비행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그의 표정은 밝아 보였고 지친 기색도 거의 없었다.

취재진이 ‘첫해 월드시리즈까지 치른 소감을 말해 달라’고 묻자, 그는 “긴 1년이었다. 정말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돌아왔다.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고, 그 무대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답했다.

다저스 입단 당시 월드시리즈 진출을 예상했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를 목표로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그렇게 기대했고, 나도 최선을 다해 무대를 밟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이너리그부터 월드시리즈까지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김혜성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한 인물이 정면 카메라 사이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대답을 멈추고 “저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를 이어가겠다. 그분이 가시면 대답하겠다”라며 불편한 감정을 나타냈다.

이 인물은 김혜성 부친의 과거 ‘빚투 논란’과 관련된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펼치려 했다.

그는 '고척 김선생'으로 알려진 중년 남성으로, 김혜성이 히어로즈 시절 활동할 때 그를 따라다니며 ‘아버지에게 돈을 갚으라고 전해라’라는 현수막을 게시했고, 지난 5월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이날 펼치려던 현수막 문구는 이전보다 더욱 노골적이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인터뷰가 중단되자, 김혜성의 에이전시는 공항 경호원을 불러 대응했다.

경호원 2명이 남성을 향해 “개인적인 문제를 여기서 해결하면 안 된다”라며 제지했고, 이후 인터뷰는 재개돼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첫해 월드시리즈 우승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중년 남성은 인터뷰 종료 후에도 김혜성을 향해 현수막을 펼치려 했으나, 보안 요원들이 계속 제지하며 김혜성이 공항을 떠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