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 역대 최대…반도체 효과

3분기 수출액 1850억 달러…전년比 6.5%↑ 대·중견·중소 수출 모두 증가…수출 다변화 전략 주효

2025-11-10     김형중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분기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지난해 동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223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5.1% 상승했다. 원자재(화학공업제품·광산물 등)와 소비재(내구소비재 중심)는 각각 5.1%, 5.4% 줄었으나, IT부품·수송장비 등 자본재(12.2%)가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자본재, 원자재 등에서 늘면서 7.0% 증가한 323억 달러를, 중소기업은 소비재, 원자재, 자본재 등 모두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대비 11.9% 증가한 298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기업·중견기업 수출액은 2분기 연속, 중소기업은 7분기 연속 증가다.

대기업 수출이 늘면서 상위 10개 기업의 수출액 비중을 뜻하는 무역 집중도는 지난해 대비 2.6%p 증가한 40%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상위 100대 기업 무역집중도는 0.2%p 하락한 67.6%였다.

수출 다변화도 역대치 달성에 한몫했다.

국가·권역별 무역액을 살펴보면 대미 수출은 3.9%, 대중 수출은 1.8% 감소한 반면 동남아 17.4%, EU 27 5.8%, CIS 28.0% 등 수출이 늘며 전체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수입액은 1624억 달러로 지난해 동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광제조업(-2.8%)에서 줄었지만, 도소매업(10.2%)과 기타 산업(6.4%)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한미 관세 협상이 끝나지 않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었지만, 반도체 수출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