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외국인 최초 4관왕 폰세, 최동원상 영예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폰세가 2025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제12회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를 선정하는 ‘제12회 BNK 최동원상’ 시상식이 지난 11일 열렸다.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끈 리그 최강의 괴물투수, 코디 폰세(Cody Joseph Ponce)였다.
1994년생으로 미국 출신인 폰세는 2025시즌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KBO리그를 지배했다.
그는 단일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8개), 시즌 개막 이후 최다 선발 연승(17연승),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52개)을 기록하며 KBO 역대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정규시즌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외국인 투수 최초로 다승·승률·탈삼진·평균자책점 부문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랜만에 본상 수상자가 직접 참석한 이번 시상식에서, 폰세는 팬들의 큰 환호를 받으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폰세 선수는 압도적인 피칭으로 한화 이글스를 리그 2위로 올려놓고, 7년 만에 가을야구를 가능하게 한 최고의 투수”라며 “최동원 선수가 남긴 ‘에이스의 기준’을 완벽히 충족시켜 선정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수상 소감을 전한 폰세는 “한 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이 얼마나 의미 있는 상인지 알고 있다”며 “여덟 분의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정해주셔서 영광스럽다. 한화 구단, 동료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를 향해 “위대한 투수 최동원 선수를 기억하겠다”며 “그 이름이 걸린 상을 받게 되어 더욱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최근 딸을 출산한 아내를 향해서도 “특별히 고맙고 사랑한다”는 인사로 감동을 더했다.
BNK부산은행이 후원하는 ‘부산은행 최동원상’의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이날 함께 진행된 ‘제8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은 인천 동산고 3학년 신동건 선수에게 돌아갔다.
신동건은 16경기에서 72과 1/3이닝을 던져 8승, 평균자책점 0.88, 탈삼진 70개를 기록했다.
이 활약으로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계약금 2억7000만 원을 받게 됐다.
‘대선 고교 최동원상’의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제6회 백송 불굴의 최동원상’은 지난해에 이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 국제고가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최동원상 선정위원장 김시진 감독은 “최동원 선수는 나의 오랜 라이벌이자 친구였다”며 “야구의 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이 상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시민들과 한 해를 빛낸 수상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동원기념사업회 박영봉 이사는 개회사에서 “당시 최고의 투수는 등번호 1번을 달았지만, 최동원 선수는 ‘1번은 외롭다’며 11번을 택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한 진정한 에이스였다”며 “모든 수상자와 팬들이 투혼, 헌신, 희생, 도전의 최동원 정신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