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양 신호…‘부실기업 퇴출’ 군불

한은 “한계기업 정화됐다면 성장률·국내투자↑” 코스닥 개선 작업시 저평가 충청주 옥석 가려질 것

2025-11-12     정은한 기자
사진 = 코스피

<속보>=코스피 4000선이 단단해지면서 저평가 코스닥에 대한 부양 신호가 나왔다. 충청주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본보 10월 28일자 8면 보도>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경제위기 이후 우리 성장은 왜 구조적으로 낮아졌는가’ 이슈노트를 통해 성장 추세가 구조적으로 둔화된 원인으로 한계기업이 퇴출되는 정화 메커니즘이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2014년~2019년 중 고위험기업은 3.8%로 실제 퇴출된 기업은 2.0%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정상기업만 남았다면 국내 투자는 3.3%, 국내총생산(GDP)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전의 한 경영학 교수는 “국가 상황이 어려울수록 무리한 금융 지원이 확대된다. 한은도 코로나19 기간 중 실제 퇴출기업 비중이 0.4%로 떨어졌다는 것을 지적했다”며 “그렇다면 왜 지금 부실기업에 대한 정리가 권고되는가 되물어봐야 한다. 이건 저평가된 코스닥 부양 신호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는 통상 코스피 대형주에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지수 레벨을 끌어올린다. 이후 코스피가 단단해지면 추가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한다는 게 정설이다.

전문투자자 김 모(45·세종) 씨는 “최근 상승장 랠리 200일에 사상 최고가(4226.75p)를 경신하면서 사이트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조정이 발생했는데 3800대 중반에서 12일 4142.11p까지 일주만에 회복했다”며 “4000선이 단단해진만큼 코스피의 절반 수준이던 코스닥 상승률이 좁혀지고 있다. 이제 시장은 코스닥 상승률을 상회할 코스닥 강세장을 기대하고 있다. 즉, 코스닥 부양을 위한 부실 정리의 군불이 지펴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주로 포진된 코스닥은 지난 4일 932.15p를 터치한 후 7일 864.67p까지 떨어졌다.

이후 12일엔 904.78p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다만 지난 4일 기준 ‘Buy 충청’의 합산 시가총액은 183조 4860억 원을 기록했으나 12일 기준 대전(67개사) 82조 1314억 원, 충북(97개사) 56조 3701억 원, 충남(110개사) 23조 8432억 원, 세종(13개사) 11조 6409억 원 등 173조 9856억 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A 교수는 “특히 충남지역의 상장사들은 상장종목수에 비해 시가총액이 충북과 큰 차이가 있어 저점 매입의 대표 종목이 되고 있다. 철강·자동차부품·반도체 등 미국이 관세로 정조준한 지역이라서 외국인과 기관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부실기업이 추려지지 않아 코스닥 상승률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위험 기업이 정리된다면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정부 차원의 코스닥 개선 작업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상장유지 요건 강화 및 부실기업 정리, 코넥스(초기 중소기업 전용시장)와 통합, 공시·감사 강화 등을 정부의 주요 과제로 거론하고 있다.

대전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혁신은 충청주 재평가와 직결된다. 옥석이 가려진다면 코스닥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다. 그만큼 지역기업을 잘 아는 지역민들의 현명한 투자가 이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