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기업형 보이스피싱 조직 53명 구속 기소
동남아 거점 조직 구조 전모 규명 총책 신원 특정·인터폴 적색수배 검찰, 범죄수익 환수 절차 착수
2025-11-12 정근우 기자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은 캄보디아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한 기업형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 5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피고인 A(25) 씨 등 53명은 조선족 총책 B 씨가 운영한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국내외 피해자를 대상으로 전기통신금융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45명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돼 지난달 국내로 송환됐다.
조직은 총책, 실장, 팀장, 피싱팀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체계를 갖춘 약 200명 규모로 피싱팀은 피해자 유인을 담당하는 채터, 전화 상담을 맡은 TM, 피해금 입금 유도 역할의 킬러, 교육과 실적 관리를 담당하는 팀장으로 구성됐다. 조직원 모집 시 수당과 성과급을 약속하는 등 기업형 구조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딥페이크 사진과 여성 조직원 목소리를 활용한 로맨스스캠, 검사를 사칭한 전화사기, 허위 코인 투자, 관공서 노쇼 사기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다. 검찰은 사건 송치 후 추가 수사를 통해 범죄수익 일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총책 B 씨의 신원을 특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현재 법무부와 협력해 해외 송환을 추진 중이다. 또 자금세탁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원 명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 89개를 동결,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추징보전 절차를 진행했다.
정근우 기자 gnu@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