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신혼부부 주거불안 여전…주거지표 악화

PIR 전국 6.3배…서울 13.9배, 세종 8.2년 등 순

2025-11-16     김형중 기자
사진 = 국토교통부 제공

전반적인 주거 지표가 전년도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불안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표본 약 6만 1000가구를 대상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가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1.4%로 전년(60.7%)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 자가보유율은 도지역 69.4%, 광역시 등 63.5%, 수도권 55.6% 순이었다. 자가에 직접 거주하는 자가점유율도 58.4%로 전년(57.4%)보다 증가했다. 점유형태는 자가 58.4%, 임차 38.0%, 무상 3.6% 순이다.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자가가구 PIR)은 전국 6.3배(중위수)로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PIR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3.9배로 가장 높았고 세종(8.2배), 경기(6.9배), 대구(6.7배), 인천(6.6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임차 가구 RIR)은 중간값 기준 15.8%로 전년과 동일했다. 전월세 세입자들은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지출한 셈이다.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소요된 연수는 7.9년으로 전년(7.7년) 대비 약 2개월 늘었다. 1인당 주거면적은 36.0㎡으로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이며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3.8%로 전년(3.6%) 대비 0.2%p 증가했다.

특성가구 분석 결과 청년·신혼부부는 자가점유율이 낮아지고 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율이 증가했다. 청년가구(만 19~34세 이하)는 자가점유율이 전년도 대비 2.4%p 감소했으며 임차비중이 82.6%에 달했고 주택 이외 거처(고시원, 컨테이너 등) 거주 비율이 5.3%로 전체 평균(2.2%)보다 높았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율은 8.2%로 전년보다 2.1%p 증가했고 1인당 주거면적도 31.1㎡로 일반가구(36.0㎡)보다 좁았다. 신혼부부도 자가점유율(43.9%)이 전년 대비 2.5%p 감소했고 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율(2.5%)이 0.7%p 상승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27.4㎡로 일반가구(36.0㎡)보다 좁았다.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청년은 ‘전세자금 대출지원(40.6%)’을, 신혼부부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43.1%)’을 1순위로 꼽았다.

국토부는 조사 보고서를 17일부터 국토교통 통계누리에서 공개하고 2025년부터는 대면 조사와 함께 온라인 비대면 조사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