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견인… 노르웨이 ‘황금세대’ 부활 알렸다

2025-11-19     송승현 대학생 기자
사진=연합뉴스

노르웨이의 ‘세대 골잡이’ 엘링 홀란(25·맨체스터시티)이 드디어 첫 메이저대회 무대에 선다.

홀란이 이끄는 노르웨이는 지난 17일 이탈리아 산시로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4-1로 꺾으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노르웨이가 월드컵에 나서는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으로, 메이저대회 출전도 유로 2000 이후 26년 만이다.

홀란은 후반 중반 두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번 예선 8경기에서 모두 득점해 총 16골을 기록, 유럽은 물론 전 대륙 중에서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포함된 공동 2위는 8골에 그친다. A매치에서는 48경기 55골로, 50경기 이전에 50골 이상을 기록한 역대 여섯 번째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기존 노르웨이 최다 득점자인 외르게옌 유베(33골)의 기록은 이미 큰 차이로 넘어섰다.

주장 마르틴 외데가르드(26·아스널)는 이번 예선에서 최다 도움(7도움)을 기록했다. 노르웨이 내부에서는 현재 대표팀 구성을 ‘황금세대’로 평가하고 있다. 축구 전문가 라르스 시베르첸은 “인구 500만 명 국가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트라이커와 최고 수준 플레이메이커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말했다.

홀란의 월드컵행은 또 다른 의미도 있다. 조지 베스트, 조지 웨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등 명성이 높아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들과 같은 길을 피한 것이다. 시베르첸은 “홀란은 자신감이 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유형으로, 겸손과 순응을 미덕으로 여기는 전통적 스칸디나비아 문화와는 조금 다르다”고 분석했다.

홀란은 과거 인터뷰에서 “노르웨이가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면 한 나라 전체가 축제를 벌이는 일이나 다름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긴 침체를 견딘 노르웨이 축구는 그의 말처럼 안도 속에서 새로운 기대를 품고 월드컵 무대를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