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사인펜 번짐 논란... '불이익 없도록 채점할 것'
2025-11-20 양가영 인턴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용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이 일부 수험생 답안지에서 번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지난 17일 오후 3시 기준, 사인펜 번짐과 관련한 글이 30건 이상 올라왔다.
서울 지역 고교에서 시험을 본 한 수험생은 “국어 시험 종료 3분 전 마지막 문제를 마킹하려던 중 사인펜 잉크가 과도하게 흘러나와 답안지 번호 밖으로 번졌다”며 “화이트로 수정 후 다시 마킹했지만, 시간 부족으로 제대로 수정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고, 문제 풀이 시간도 허비됐다. 영어 시험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비 문제 책임은 평가원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국어 시험 마지막 1분 동안 마킹 중 번짐 문제가 발생했다”며 “중요한 시험에서 기능적 문제로 인해 목표 대학 진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올바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부 수험생은 시험 도중 감독관에게 상황을 알리고 사인펜을 교체받거나 수정테이프를 사용해 답안을 정정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수능 당일 일부 제품에서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이 확인됐다”며 “다만 특정 업체 제품을 사용한 모든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어서, 발생 지역과 업체명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채점 과정에서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