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창업자 신애련, '남편 北 해커 접촉'에 '결혼 전 일... 내가 어떻게 아냐'
운동복 브랜드 안다르의 창업자 신애련 씨가 남편 오모 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해 “11년 전, 결혼도 하기 전에 벌어진 일인데 내가 어떻게 알았겠냐”고 입장을 밝혔다.
신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네티즌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한 이용자가 “국보법 위반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하자, 신씨는 “제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저와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해당 네티즌이 “최근 일이라 생각해 오해했다”며 사과하자, 신씨는 “지금까지 성실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는 지난 13일, 오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동일한 징역 1년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온라인게임 ‘리니지’ 사설 서버를 운영하면서 서버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기 위해 북한 해커를 여러 차례 접촉하고, 그 과정에서 약 23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또한 경쟁 업체를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의뢰한 정황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재 안다르는 새로운 경영진이 인수해 신씨와 오씨는 지분이나 경영권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안다르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오씨의 반복된 문제 행동으로 2021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된 ‘문제 행동’은 오씨의 운전기사 갑질 의혹을 가리킨다. 오씨의 전 운전기사는 퇴사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흥업소에서 경쟁사 제품을 입은 직원을 몰래 촬영하라고 지시받았다”, “오씨 어머니의 이사 준비와 청소까지 떠맡았다”며 인격적 모욕을 폭로했다. 오씨는 “허위 주장”이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운전기사의 폭로가 객관적 사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오씨의 동생 역시 과거 안다르 재직 당시 발생한 성추행 사건 처리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2019년 안다르에서 근무하던 필라테스 강사는 동료 A씨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으나, 당시 오씨는 피해자에게 “그만둘 것도 아니지 않느냐”, “나는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 자리에서 싫다고 표현한다”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회사 워크숍 숙소에서 A씨가 카드키를 이용해 무단 침입한 사건도 겪었다. 사건 당시 여성 숙소 카드키를 관리하고 있던 사람은 오씨였으며, 그는 경찰에서 “직접 키를 건넸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