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칼럼] AI는 도구가 아닌 친구
윤진욱 ㈜투비유니콘 대표이사
AI(인공지능)는 단순히 편리하게 사용하는 도구일까?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과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AI시대 현명한 사람의 선택은 도구가 아닌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수억 명이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생성형 AI는 컴퓨터 언어가 아닌,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말로 소통하는 거대한 언어 모델(LLM)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정해진 정답을 찾아내거나 궁금증을 해결하는 검색기로만 활용한다. 이들은 AI에게 정답이든, 궁금한 것이나 필요한 점을 입력하고 나온 결과물을 확인하는 것에 머문다.
AI가 친구인 사람들은 AI가 우리와 생각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점을 알고 있다. 따라서, AI와의 대화를 통해 본인의 생각을 끊임없이 정교화하고 확장해 나가는 ‘생각의 동반자’로 만든다. 이들은 뜻이 맞는 친구처럼 AI와 줄기차게 질문과 토론하며 스스로 성장해 나간다.
AI와 함께 성장하는 포인트는 “무엇을 질문하고, 어떻게 좋은 질문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질문 습관과 관점이 바꾸면 AI로부터 혁신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질문이 혁신적이기 위해서는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 사물에 대한 관점을 위, 아래, 옆, 앞·뒷모습으로 입체화시켜 보면 다양한 궁금증이 생긴다. AI는 질문의 질이 높아질수록, 더욱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사용자의 생각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준다.
AI 시대에는 ‘증강 인간’을 요구한다. 개인의 역량에 AI의 능력이 더해질 때,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AI를 도구로만 생각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은 결국 AI에게 대체되거나 뒤처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AI를 친구로 삼은 사람은 능력의 크기를 키워 인정받는 리더로 성장한다.
지난 10일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중·고에서부터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위한 AI 교육(AI for All)’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AI 교육이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정책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모든 국민이 AI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함께 탐색하며 성장하면 좋겠다.
AI는 정보를 줄 수 있지만, 그 정보를 바탕으로 의미를 만들고 행동하는 것은 오직 사람의 몫이다. AI시대가 불안한 미래가 아닌, 계산되고 통제 가능한 풍요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 AI를 도구로 쓸지, 친구로 삼을지에 달려있다.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은 바로 AI 친구 만들기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