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데뷔 44년 만에 첫 오스카… 아카데미 공로상 수상

2025-11-22     송승현 대학생 기자

미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시상식 아카데미에서 번번이 상을 놓쳤던 톰 크루즈(63)가 마침내 오스카를 손에 넣었다.

현지시간 지난 16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그는 데뷔 44년 만에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했다.

‘미션 임파서블’ 주제가가 울리는 가운데 무대에 선 크루즈는 “생큐”를 연달아 외치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했다. 그의 이름이 발표된 순간부터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트로피를 전달할 때까지 동료 영화인들은 2분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이냐리투 감독과 함께 ‘쥬디’(가제)를 제작 중인 그는 그와 작업하는 것이 “특권”이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매료됐다고 밝히며 “한 줄기 빛이 어두운 극장을 가로질러 스크린에서 폭발하는 것 같았는데 그 순간 세상이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커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도 그때의 빛을 따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가 자신을 세계 여러 곳으로 이끌고, 세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줬다며 “우리는 영화를 통해 함께 웃고 꿈꾼다”고 말했다.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해온 그는 “부러진 뼈가 더 생기지 않길 바란다”는 농담과 함께 앞으로도 영화에 모든 걸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크루즈는 ‘7월 4일생’(1989년), ‘제리 맥과이어’(1997년), ‘매그놀리아’(2000년)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지난 2023년에는 직접 제작한 ‘탑건: 매버릭’이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번번이 불발됐다.

이냐리투 감독은 과거 ‘레버넌트’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에게 데뷔 25년 만의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바 있다. 그는 “이것이 그의 첫 오스카상일지 모르지만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하며, 내년 아카데미에서 크루즈가 연기상을 받을 가능성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