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도 포기’ 송성문, ML 도전 나선다... 키움 포스팅 공시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KBO는 지난 21일 “키움 구단 요청에 따라 송성문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사무국이 포스팅을 공지한 다음 날인 22일 오전 8시(미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송성문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가 이적료를 받게 된다.
송성문의 결정은 현실에 머무르지 않은 선택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 8월 키움과 KBO 야수 역대 최고액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6년이며 연봉 총액 120억 원이 모두 보장되는 파격적 조건이었다. 이는 이전 기록이었던 삼성 구자욱의 90억 원(5년, 옵션 30억 원 별도)을 넘어서는 야수 비FA 최고액이었다.
그럼에도 송성문은 보장된 120억 원 대신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을 택했다.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면 키움과 맺은 120억 원 계약은 효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이 선택을 ‘무리수’라 보기는 어렵다. 송성문에게 관심을 보이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계약이 성사되면 기회가 열리는 것이고, 만약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무산되더라도 기존 키움 계약으로 돌아갈 수 있어 송성문 입장에서는 잃을 것이 적은 도전이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하면 키움은 여섯 번째 빅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그동안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2016년 박병호(미네소타),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 2024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2025년 김혜성(LA 다저스)이 차례로 빅리그에 올라섰다.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송성문은 2024시즌부터 팀의 핵심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에는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을 세우고, 개인 첫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았다.
국제무대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지난해 WBSC 프리미어12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주장 역할까지 맡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올해 열린 K-BASEBALL SERIES 일본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송성문은 KBO리그 통산 9시즌 동안 824경기에 출전해 2,889타수 818안타, 80홈런, 454타점, 410득점, 51도루, 타율 0.28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