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IA'로 향한 이태양, 작별인사
3년 전 FA 계약을 통해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던 이태양(35)이 다시 팀을 떠나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다.
이태양은 지난 19일 비공개로 진행된 2025년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36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로 옮겼다가, 2023시즌 FA 계약으로 한화에 재합류했다.
하지만 2024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고, 2025시즌 개막을 준비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음에도 빠른 구속을 갖춘 젊은 투수들과의 경쟁 속에서 자리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 결과 1군보다는 퓨처스리그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었고, 퓨처스리그 27경기 40⅔이닝 8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며 북부리그 다승 1위에 올랐지만, 1군 등판은 총 14경기에 그쳤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데다 한화와의 4년 FA 계약도 내년이 마지막 해로 다가오면서 그의 고민은 깊어졌다. 한화를 떠나게 됐지만, 이태양은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FA로 데려온 선수를 다시 풀어주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새로운 기회를 위해 그의 고민을 존중해준 부분이 크게 와닿았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다르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태양의 KIA행이 알려지자 많은 선수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류현진이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하지 못하게 된 아쉬움을 전하며 새 팀에서 다시 비상하길 응원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범호 감독은 환영의 뜻을 전하며 잘 준비해보자고 격려했다고 한다.
필승조부터 롱릴리프, 선발까지 다양한 보직을 소화해온 그는 올 시즌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아 팔과 어깨 컨디션도 양호한 상태다.
KIA로서는 여러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태양이 새 유니폼을 입고 보여줄 활약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내년 시즌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