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학 정시 지원 전략, 복잡한 변수 속에서의 접근
정시 합격선 공개 방식 변화, 수험생 예측 어려워져 전문가들, 세밀한 분석과 신중한 전략 수립 강조
2026학년도 대학 정시 지원 전략이 그 어느 해보다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주요 대학들의 정시 합격선 공개 방식이 대거 변경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탓이다. 입시업계에선 2026학년도 정시 지원 전략은 어려워진 수능, 의대 정원 축소, 사탐 선택자 증가, 대학별 커트라인 발표 방식 변화라는 네 가지 변수 속에서 세밀한 분석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99개 주요 4년제 대학 중 81개 대학(81.8%)이 정시 합격선 기준을 2025학년도에 변경했다. 2024학년도까지는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의 합산 평균 백분위(70%컷)를 기준으로 제공했으나 2025학년도부터는 각 과목별 백분위를 다른 학생 기준으로 공개하거나 자체 환산점수만을 발표한 경우가 늘었다. 이로 인해 수험생들은 대학 간 상대 비교가 어려워지고 대학 내부에서도 학과별 합격선 변동을 과거와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할 수 없게 된다.
서울권 대학의 경우 42개 대학 중 34개 대학(81%)이 기준을 변경했고 경인권 대학은 44개 대학 중 37개 대학(84.1%)이, 거점국립대도 13개 대학 중 10곳(76.9%)이 기준을 바꿨다.
전문가들은 2025학년도 입시가 특히 혼란스러웠다고 분석한다. 의대 정원 대폭 확대와 같은 대입 환경 변화로 인해 상위권 자연계열 지원 흐름이 크게 달라졌지만 대학들이 합산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실제 점수 이동을 추적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 2026학년도 수능에서 절대평가 영어의 난이도 상승과 사탐 선택자의 급증이 겹치면서 변수는 더욱 커진다. 의대 정원 축소로 인해 상위권 자연계열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합격선 예측은 역대급 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이전처럼 통일된 기준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기본 구조를 파악하고 2025학년도 자료는 반드시 대학별 설명회 자료, 공식 홈페이지, 환산식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대학별 발표 기준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를 분리해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