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김선생' 누구?… 김혜성, 부친 채무 논란 사과

2025-11-25     양가영 인턴기자
사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6.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26)이 부친의 채무 문제와 그와 관련한 채권자에게 보인 태도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혜성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지난 6일 공항에서의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여드린 부적절한 태도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현장에 계셨던 김 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했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본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6일, 부친의 채무 상환을 요구하던 김씨가 공항에 나타나 항의하자 “저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 열심히 하겠다”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김씨는 당시 ‘어떤 X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 X은 파산·면책’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들고 있었고, 김혜성은 인터뷰 중 강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씨는 과거부터 김혜성 선수가 경기하는 경기장에 찾아다니며 부친의 채무 문제를 알리는 시위를 이어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고척 김 선생’으로 불렸다.

김혜성은 그동안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지난 보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정한 반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침묵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또한 김씨와의 과거 관련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학교로 찾아오셨고, 2018년부터는 경기장과 공항에서 지속적으로 시위를 이어오셨다”며 “2019년 인천 문학구장에서 처음 직접 뵈었을 때 ‘제가 대신 갚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김씨는 ‘돈을 받을 목적이 아니라 아버지가 상황을 마주하길 바란다’며 거절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동료 선수나 팬들에게 피해가 갈까 늘 죄송스러웠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가족의 책임감을 느끼며 계약금과 연봉 등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며 “아버지의 채무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글의 말미에서 그는 “그 순간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하고 말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지난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김씨가 출연해 김혜성의 부친 A씨가 2009년 유흥업소 운영 과정에서 약 1억2000만 원의 빚을 졌던 사실을 밝히며 “16년 동안 인생을 잃어버린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방송에 따르면 제작진의 중재로 김씨와 A씨는 내달 20일까지 5000만 원을 추가 상환하는 조건으로 채무 문제를 정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