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하락세... 이유는?

2025-11-26     박지혜 기자
사진=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세다.

26일 오전 9시 27분 KRX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93%(1만원) 내린 50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구글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3.0 출시 이후 "이제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라며 당분간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또한 자신의 엑스 계정에 "축하한다"고 적으며 이례적으로 제미나이의 성과를 인정했다.

세일즈포스 마크 베니오프 CEO는 "3년 동안 매일 챗GPT를 써왔고 제미나이 3.0은 이번에 2시간 사용한 게 전부"라면서도 "추론, 속도, 이미지, 비디오 등 모든 것이 더 선명하고 빨라졌는데 이는 정말 놀라운 발전이고 (챗GPT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구글의 AI 전용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한 '제미나이 3.0'이 호평을 받으면서, 다른 기업들이 고가의 엔비디아 칩 대신 구글 칩을 구매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메타가 내년부터 구글의 TPU를 임대하고, 2027년부터는 데이터센터에도 TPU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 판도를 '엔비디아와 구글의 양자 경쟁'으로만 단순화해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 AI 연구개발 기업 앤트로픽은 구글과 TPU 계약을 한 이후에도 엔비디아와도 신규 GPU 주문을 체결했다"며 "메타 등 주요 기업들도 엔비디아 GPU 주문량을 줄이기보다 TPU를 일부 도입하는 방향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미나이 3.0 역시 환각 현상을 해소하지 못한 만큼, 두 빅테크의 모델 성능 변화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이 확대될수록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공급처 다변화 기회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TPU에 들어가는 HBM3E는 SK하이닉스가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 TPU 제품인 7세대 '아이언우드'는 HBM 용량이 기존 32GB에서 192GB로 6배 확대됐다. ASIC 시장이 성장할수록 HBM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공급 확대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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