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청양 재선거 D-30〉 與 다수 공천경쟁, 野는 안개 속

이완구 전 지사 등 경쟁 치열
야당 중량감 후보 찾기 골몰

2013-03-25     유상영

4·24 재보궐선거가 30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단 3곳에서 이뤄지는 작은 선거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지 꼭 2달만에 치러지는 것으로 현 정권과 여야 정치권에 대한 ‘민심의 척도’을 점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야의 치열한 기싸움이 이번 선거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이다.

역대 재보궐선거에서 그러했듯 대부분 여당이 우세했다는 측면에서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중론도 있지만 이번 선거는 서울 노원병 선거에 도전하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와 문재인 의원이 부산 영도 선거에 지원한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여당의 우세만을 점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벌였고, 우여곡절 끝에 새 조직과 늦은 인사로 뒤늦게 정부를 꾸린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흐를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여·청양 재보궐선거의 경우 마땅히 파괴력이 있는 야당 후보가 없는 만큼 집안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새누리당에서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공천이 아닌 1명의 후보로 선거를 치를지, 공심의를 통해 다수의 후보를 내걸을 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제는 새누리당의 공천 싸움이다. 새누리당에는 박근혜 사람인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현재로서는 공천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경우 후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당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공천을 받았을 경우, 나머지 후보들이 이완구 전 지사에게 힘을 실어줄지도 미지수다. 공천에 불만을 품고 다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이 전 지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새누리당이 이 전 지사가 아닌 다른 인물에게 공천을 줄 경우에 이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전 지사는 지난 출마 기자회견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을 한 만큼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새 정부의 첫 성적표와 출범에 있어 난항을 겪었던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을 측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개편이 늦어진데다 인사 잡음으로 인한 어려움이 겹치면서 박근혜 정부 임기 초반 지지율이 40%대로 저조하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부산 영도와 부여·청양이 새누리당 의석이었다는 점에서 수성 여부가 절체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반면 야권은 박근혜 정부의 초반 인사잡음과 성접대 문제 등을 적극 이슈화하며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야권으로서는 지난해 대선패배의 후유증을 털러버릴 전환점으로 삼아야하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편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26일까지 현장면접과 현장실태조사, 1차 전화 여론조사 등을 실시해 3~4명을 결정한 뒤 오는 29일~31일사이 2차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