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머릿말’ 바른말은?

2013-04-16     윤성국

“책 한 권 쓰는 것보다 머리말 쓰는 데 걸린 시간이 더 많았다면 믿겠습니까?” “설마요. 머릿말이 몇 페이지나 된다고요. 농담이죠?”

머리말 작성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라 이런 이야기가 나왔으리라. 위 대화에서 바른말은 ‘머리말’이다. 대개 ‘머릿말’로 많이 읽는 탓에 ‘머릿말’이 바른말로 알겠지만 아니다.

‘머리말’은 ‘명사’로 ‘책이나 논문 따위의 첫머리에 내용이나 목적 따위를 간략하게 적은 글.’을 뜻한다. ‘서론(序論), 두서(頭書), 머리글, 서기(序記), 서문(序文), 서언(序言), 서제(序題) 등이 비슷한 말로 함께 사용된다.

‘인사말’도 비슷한 경우다. ‘인삿말’이 바른말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한글맞춤법 제 30항 ‘사이시옷의 사용 규정’ 중 ‘순우리말과 순우리말의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한자어와 순우리말의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의 몇 가지 규정을 적용해 보면 사이시옷을 사용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머리말’과 ‘인사말’은 사이시옷 없이 사용함을 기억하자. 참고로 사이시옷 규정은 일단 외우면 좋겠지만 사실 외우기도 어려울 뿐더러 긴가민가하여 적용하려면 헷갈리므로 바르게 사용하면서 익히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전시립병원 설립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시립병원 하나 없이 대전광역시는 오랫동안 버텨왔다. 머리말 없는 책처럼 허전한 마음이 그동안 대전시민의 마음 아니었을까.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