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칼럼〉 지지력 시험대의 주식시장
백척간두에 건곤일척하는 증시인가?
건설업종發 1분기 실적 발표는 시장 참여자의 불안감을 확대시켰다.
글로벌 수요 회복처의 마지막 보루(?)라고 자타공인하는 중국 경제는 시장기대치 8.0% 와 작년 4분기 성장률인 7.9%에도 미치지 못하는 7.7%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철강업종과 화학업종의 하락에 원인이 돼 중국발 모멘텀 소멸 우려를 낳았다.
이런 와중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의 폭발사고와 연이은 참사는 국내 증시에 심리적 부담감을 줘 장중 1900선을 이탈하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1900선을 회복했다.
견고한 하방으로 보고 있는 지수 1900선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도전을 맞고 있다.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이 지수대는 바닥 수준이라는 점에 공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 증시의 벨류에이션과 펀더멘털 수준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는 과거 여러 차례 발생했던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속에서 나타났던 수준으로 국내 증시의 저평가 국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
미국 경기지표 부진과 중국 경제성장률 기대치 하회,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의 하락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 지난 16일 발표됐던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7.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은 경기 부양 측면에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해 향후 금리인하 카드가 남아 있고,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는 확고부동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대안들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본다.
끝으로 안전자산들(미국 달러,금, 일본 엔화)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살펴볼 때 위험자산(=주식)으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인 국제 금 가격의 동향인데, 최근 국제 금값은 1980년대 이후 33년만에 최대 낙폭을 보여 여타 안전자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비가 내렸는데, 봄의 비는 단비이듯이 주식시장에도 단비이길 기대해 본다.
유병한 하이투자증권 대전지점 선임차장(☎042-472-3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