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질? 강도짓?

2013-06-25     윤성국

“사지가 멀쩡한 놈이 뭐 할 일이 없어 강도짓이나 하고 다니는지 몰라.” “그러게 말이야. 저 친구는 환갑이 되도록 평생 강도질이네!’

땀 흘려 돈을 벌어야지 힘들게 모은 타인의 재물을 뺏으려는 나쁜 인간이 많다. 이것은 ‘강도질’일까, ‘강도짓’일까. 이 범죄는 ‘강도질’이 바른말이다.

‘짓’은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 주로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이른다. ‘눈짓, 발짓, 못된 짓, 미운 짓, 허튼 짓, 미친 짓, 어리석은 짓’ 등으로 사용된다. ‘도둑 짓’ ‘강도 짓’의 경우는 좀 특별하다. ‘짓’이 좋지 않은 행동을 뜻하므로 ‘도둑’이나 ‘강도’ 뒤에 ‘짓’을 붙여도 띄어쓰기를 지켜 ‘도둑 짓’ ‘강도 짓’이라고 쓰면 무방하다. 그러나 ‘도둑질, 강도질’처럼 접미사 ‘질’이 붙어 한 단어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도둑질, 강도질’을 쓰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질’은 도구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도구를 가지고 하는 일,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신체 부위를 이용한 어떤 행위,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직업이나 직책에 비하하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칼질, 가위질, 대패질, 삽질, 괭이질, 발길질, 주먹질, 선생질, 서방질 등이 있다.

많은 학생이 6.25가 북침인지 남침인지조차 잘 모른다. 입시 때문에 국사를 가르치지 않고, 배우지 않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