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스? 주스?
“앙케이트 조사 대신 해줘서 고마워. 나랑 부페 가서 식사나 하자.” “그러지 말고, 그냥 저기 까페에 가서 쥬스나 한 잔 하자.”
외국어지만 오랫동안 쓰이면서 우리말이 돼버린 게 많이 있다. 그러나 외래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사용하면 혼란이 올 수 있으므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외래어 표기법은 영어, 일어, 불어 등 다양한 규정을 두고 있으나 그 규정을 모두 외워 사용하기는 사실 어렵다. 따라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익혀서 바르게 사용하는 것 외에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
위 글에서 사용한 ‘앙케이트’는 ‘앙케트’가 바른말이다. ‘사람들의 의견을 조사하기 위하여 같은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물어 회답을 구함. 또는 그런 조사 방법’을 뜻하는데, 우리말 ‘설문’이나 ‘설문 조사’로 순화해 쓸 것을 권하고 있다. ‘부페’도 ‘뷔페’가 바른말이며, ‘까페’도 ‘카페’가 바른말이다. 카페는 ‘찻집’ ‘술집’ 등으로 순화해 쓰도록 권유하고 있으나 ‘카페’가 너무나 널리 사용되는 바람에 도저히 순화해 쓰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카페’는 그냥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쥬스’는 ‘주스’가 바른말이다.
이 밖에도 흔히 입는 옷 ‘가디건’도 ‘카디건’이 바른말이며, ‘컨텐츠’는 ‘콘텐츠’로, ‘꽁트’는 ‘콩트’로, ‘앵콜’은 ‘앙코르’로, ‘화일’은 ‘파일’로, ‘환타지’는 ‘판타지’로 써야 옳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봤다. 외래어도 우리말이므로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이 최저 임금, 과잉 노동, 체불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주스 한 잔 마시듯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 고약한 사용자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