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영화 (07월 16일)

2013-07-16     조길상

■퍼시픽 림

태평양 한 가운데 나타난 괴물, 그 괴물과 싸우기 위해 더 거대한 괴물을 만들었다.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난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이 곳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포탈이었고 여기서 엄청난 크기의 외계괴물 ‘카이주(Kaiju)’가 나타난다. 일본 전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지구 곳곳을 파괴하며 초토화시키는 카이주의 공격에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진다.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 돌입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인류 최대의 위기에 맞서기 위한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 각국을 대표하는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 ‘예거(Jaeger)’를 창조한다. 예거는 상상을 초월하는 파워, 뇌파를 통해 파일럿의 동작을 인식하는 신 개념 조종시스템을 장착했다. 거대로봇 예거는 두 명의 파일럿이 한 몸처럼 움직여 예거와 합체해 조종하는 신개념 조종시스템인 ‘드리프트(Drift)’로 작동된다. 예거의 정교함과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에 뇌가 신경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한 사람만으로는 조종이 불가능하다. 결국 두 사람이 함께 조종할 수밖에 없고 한 명은 예거의 우반구를, 한 명은 좌반구를 조종해야 한다. 이 방법이 제대로 작동을 하려면 두 사람이 로봇과, 또 상대방의 정신이 완전한 연결을 이뤄야 한다. 이 정신의 융합인 드리프트를 이용한 예거 로봇이 괴물들에게 반격을 시작하면서 사상 초유의 대결이 펼쳐진다.
▲배우: 론 펄먼, 찰리 데이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7월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이드 이펙트

최근 블록버스터의 홍수와 쏟아지는 자본 물량공세 영화들 속에서 뇌를 쉬게 하고 편히 즐기다 나오는 팝콘무비들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영화와 관객들이 치밀하게 두뇌플레이를 펼치며 서로 속고 속이는 스릴러무비들이 한동안 자취를 감추는 듯 했으나 여기 스릴러 영화로 잔뼈가 굵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신작 ‘사이드 이펙트’가 굳어있던 뇌를 자극시켜 줄 것이다. 이외에도 사이드 이펙트에 등장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경쟁을 보는 재미도 매력포인트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에밀리(루니 마라)는 정신과의사 뱅크스(주드 로)가 처방해준 신약을 먹고 호전됨을 느낀다. 더 이상 공허함도 없고 남편(채닝 테이텀)과의 관계도 원만해졌다. 어느 날 한밤중에 멍한 눈으로 주방을 헤매는 에밀리에게 신약의 부작용인 몽유병 증세가 나타나고, 무의식 중 그녀는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정신을 차린 에밀리는 아무런 기억을 하지 못한 채 검거된다. 에밀리는 감옥에서 이 모든 것이 약의 부작용이라며 자신의 무죄를 호소하고, 약을 처방한 뱅크스는 매스컴에 오르며, 그의 사생활도 무너지기 시작한다.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던 뱅크스는 에밀리가 단순히 약의 부작용으로 살인 한 게 아니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배우: 주드 로, 루니 마라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7월 11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명왕성

명문사립고 1등 유진(성준)이 학교 뒷산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현장에 떨어진 핸드폰과 학생들의 증언으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준(이다윗). 그러나 이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 유진이 이끌었던 비밀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기 위해 비윤리적인 입단 테스트로 고통받았던 준은 자신을 스터디 그룹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용의자로 몰아세운 멤버들을 찾아간다. 명문대 수시입학 축하파티를 앞둔 그들을 인질로 잡고, 우등생이란 가면 뒤에 숨겨진 추악한 본 모습을 하나씩 공개하면서 지금껏 외면해온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영화 ‘명왕성’은 입시지옥과 그 안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비극을 맞게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동시에 상위 1%만을 위한 대한민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탄탄한 드라마, 복합적인 캐릭터,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영화적 재미를 안겨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영화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입시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어릴 때부터 삶을 포기하고 무기력해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꿈을 펼치기도 전에 아이들을 성적이라는 잣대로 서열화시켜 우열을 가리는 현재의 교육시스템과 그런 시스템을 만든 기성세대들의 오만함이 재능 있는 아이들을 명왕성처럼 퇴출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표현 했다는 신수원 감독. 이제 열아홉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배우: 이다윗, 성준 ▲감독: 신수원 ▲7월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