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의 띄어쓰기
2013-07-23 윤성국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남보다 열심히 일하는 것 뿐이다.’
위의 예문처럼 ‘것’과 ‘뿐’을 띄어서 쓰는 것이 바른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때 사용하는 ‘뿐’은 조사로 쓰여 ‘일하는 것뿐이다.’처럼 붙여 써야 바른말이다.
‘뿐’은 ‘의존명사’와 ‘조사’일 때 두 가지 형태로 쓰인다. ‘의존명사’일 때는 용언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를 살펴본다. 의존명사일 때는 무조건 띄어 쓴다. ‘예쁜 꽃을 고를 뿐이다.’ ‘물이나 먹을 뿐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훔쳤을 뿐만 아니라 주인을 때렸다.’ ‘숨을 쉰다 뿐이지 사실 그는 죽은 목숨이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조사’일 때는 명사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으로 쓰인다. 명사 대명사 수사를 의미하는 ‘체언’ 뒤에, 부사격조사 ‘에서, 에게’가 붙어 부사어로 쓰이는 말 뒤에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아들이 좋아하는 것은 빵뿐이다.’ ‘등산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잘못한 것은 이것뿐이 아닙니다.’ ‘그는 사무실에서뿐만 아니라 출장을 가서도 늘 음식을 손에 들고 다닌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 동료에게뿐이면 다행이죠. 웃어른에게도 그러고 다닙니다.’처럼 사용한다.
태안 한 해수욕장에서 어이없는 사고로 어린 목숨을 많이 잃었다. 대책 없는 해양 수련시설이 이곳뿐이 아니다. 좀 더 강력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본사 상무/충남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