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 의 띄어쓰기

2013-07-30     윤성국

‘법대로 하세요.’ ‘법 대로 하세요.’ 둘 중 어느 띄어쓰기가 바른말일까? 위 경우 ‘법대로’가 바른 띄어쓰기다.

‘대로’는 ‘의존명사’일 때는 띄어 쓰고, ‘조사’일 때는 붙여 쓰는데, 우선 뜻부터 구분해 보자. 의존명사 ‘대로’는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족족’의 뜻을 지닌다. 조사 ‘대로’는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 따로따로 구별됨’을 뜻한다.

그러면 어떨 때 의존명사로 띄어야 하며, 어떨 때 조사로 붙여야 하는지 보자. ‘대로’가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뒤에 오면 조사가 돼 앞의 말과 붙여 써야 한다. ‘책대로 하자.’ ‘너 마음대로 해라.’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고민이 있습니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용언의 활용형(-ㄹ, -ㄴ) 뒤에서는 의존명사가 돼 무조건 띄어 써야 한다. ‘될 대로 되라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 기분이 좋으냐?’ ‘어제부터 지시한 대로 잘 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쫓기던 마적은 제복 입은 사람이면 누구든 눈에 띄는 대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하면 되지 왜 너 마음대로 해서 시끄럽게 만드냐.’처럼 쓴다.

충남외고에서 시험 답안지를 수정해 성적을 조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육감마저 구속된 충남교육 이대로 계속 사고를 칠 것인지 걱정스럽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