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단지 협시불 작품완성도도 의문] 잘라붙인 목재 결달라 수명 짧을수도…
졸속 제작 여부 촉각 전문가들 "상식 밖 행동"
2010-10-11 서이석 기자
1400년 만에 복원된 부여 백제문화단지 내 협시불이 ‘훼불(毁佛.훼손된 불상) 파문’을 낳고 있는 가운데 협시불의 작품완성도를 둘러싼 논란이 새롭게 가세하고 있다.목재 불상의 상단을 절단해 교체한 데 따른 `불상 뒤틀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이는 납품업체가 충남도 백제문화권관리사무소와 체결한 계약에 맞게 납품했느냐와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백제문화단지 내 협시불을 조각한 봉 모 씨는 금강일보와 인터뷰에서 “나무결대로 이어붙이지 않으면 작품이 오래가지 못한다”며 “협시불도 쉽게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봉 씨는 조각기능 지정문화재(제1972호)로 지정된 인물로, 국내 권위있는 목재 전문가다.그는 현재 협시불 제작 총괄책임자인 한국전통문화학교 이 모 교수의 지시대로 협시불을 조각해 지난 8월 18일 전통문화학교 측에 인수인계했으며, 9월 초 백제문화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협시불의 두상이 교체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훼불` 파문이 자신과 무관한 일임을 주장하고 있다.그는 협시불 두상 교체와 관련, “나무의 결을 살리지도 않고 잘라서 그대로 갖다 붙인 것을 확인하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 전문가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고 분개했다. 서로 결이 틀린 나무를 붙여놓을 경우 목재원형 변화 시 나무결이 서로 엇갈려 뒤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훼불 파문을 낳고 있는 협시불은 당초 ‘통으로 된 목재’를 갖고 조각한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그러나 이후 협시불의 화관과 수인형태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각각의 협시불의 상단과 하단을 분리했고, 나무결이 다른 화관을 이어붙였다.목재 전문가 등에 따르면 목재로 만든 제품은 지속적인 하중과 수분 영향 등으로 변형되기 쉬우며, 이에 따라 목재불상을 제작할 경우 화관 같은 것을 별도로 제작해 부착하는 경우는 있어도 두상을 잘라 붙이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목재 분야 전문가는 “일례로 나무로 제작한 문은 단기간에는 눈에 띄는 목재변형이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뒤틀려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통으로 된 목재로 제작했을 때 오히려 뒤틀림 현상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백제문화권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목재의 뒤틀림 현상은 통나무로 제작했다고 해서 또는 절단된 목재를 붙였다고 해서 어느 것이 크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며 “문화재 자문위원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