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커녕’ 등의 띄어쓰기

2013-08-27     윤성국

‘시원한 수박은커녕 찬물 한 컵도 못 얻어먹었습니다.’ ‘지난해 빌려간 돈을 갚기는커녕 더 빌려달라고 찾아왔습니다.’ ‘밥커녕 죽도 못 먹었습니다.’

띄어쓰기 원칙에 따라 ‘-이, -가, -은, -는, -에게’ 등 ‘조사’는 그 앞의 말에 붙여 쓴다. 이 정도의 맞춤법은 간단해 앞의 말에 당연히 붙여 쓰는데, 유독 ‘커녕’은 ‘조사’인 것을 몰라서인지 잘못 띄어 쓰는 경우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커녕’은 ‘조사’로서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그보다 덜하거나 못한 것까지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거나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리어’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따라서 위 예문처럼 이상해보여도 모두 ‘커녕’을 앞의 말에 붙여 사용해야 바른말이다.

‘마저, 같이, 나마, 마다, 조차, 부터, 까지’ 등의 이러한 조사는 ‘커녕’처럼 모두 앞의 말과 붙여 쓴다.

‘너마저 떠나는구나, 이같이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느냐, 전화로나마 연락을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골목마다 아이들이 가득하다, 형이 구속됐는데 동생조차 이러면 되겠니, 아버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 한마디 안 하셨다.’처럼 사용한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취득세 인하 방침에 따라 지자체마다 고민에 빠졌다. 어려운 지방재정에 기여는커녕 악화를 부추기는 정책이 철회되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