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대하축제 '동네잔치'로 전락하나
패 갈린 주민들 성공개최 뒷전
보조금 놓고 밥그릇 싸움 눈총
포장마차 축제로 취지 변질 우려
2013-09-12 윤기창
<속보>=13년 역사를 가진 안면도 백사장 항 대하축제가 올해는 몇몇 주민들이 쌈짓돈을 걷어 현수막이나 내걸고 길거리서 포장마차나 운영하는 졸속축제로 전락될 전망이어서 군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패 갈린 양측 주민들은 서로 이해와 타협, 양보 등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비난과 험담을 일삼으며 극한 감정대립으로 치닫는 양상까지 보이는 등 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사장 어항발전협의회에 따르면 회원들은 지난 10일 군에 축제장으로 사용할 국공유지 대부 신청서는 접수했지만 군은 주민총회에서 결정되지 않은 축제에 대해서는 대부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회원들은 앞서 9일 열린 회의에서 군비 보조금 1억여 원 지원과 축제장 용지에 대한 대부허가가 안 될 경우에는 몇몇 회원들이 찬조금을 걷어 현수막이나 내걸고 길거리서 포장마차 등을 운영하는 선에서 축제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때문에 태안군민과 백사장 항 주변의 상인들은 축제를 주최하는 양측 주민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비난과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 13년 전통축제가 ‘포장마차 축제’로 전락
A 씨는 “백사장 항 대하축제는 주민화합과 지역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대명제 아래 지난 13년 동안 성장 발전시켜 온 축제”라며 “리더십이나 대의명분을 위한 희생과 봉사정신도 없는 위인들이 축제를 개최한다고 나서서 겨우 졸속축제나 구상했다는 것은 군민과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패 갈린 양측 주민들이 축제보조금을 놓고 밥그릇 싸움질이나 하면서 겨우 반쪽짜리 졸속축제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다”며 “축제의 취지도 무색하게 만들면서 왜 축제를 주최하겠다고 나서는 것인지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 양측 주민들은 모두 엎드려 있게 하고 상인들이 나서서 축제를 개최해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안면도 백사장 주민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보조금 지급이나 축제장 용지에 대한 대부허가 등은 할 수가 없다”며 “패 갈린 양측 주민의 화합단결이 선행돼야 축제의 취지도 살리고 성공적인 화합축제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안=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