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한 번’ 바른 띄어쓰기

2013-10-15     윤성국

‘서너 번도 아니고 한 번 찍고 포기했다.’ ‘사람이 한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저렇게 끈기가 없어서야.’
‘한번’ ‘한 번’처럼 같은 글이지만 위 글처럼 경우에 따라 띄어 써야 할 때가 있다. ‘명사와 부사’로 쓰일 때는 ‘한번’처럼 붙여 쓰며, ‘한’이 ‘관형사’일 때는 위의 ‘한 번’처럼 띄어 쓴다. 수량이나 횟수를 뜻할 때 띄어 쓴다는 점을 명심하자.

‘한번’이 ‘명사’일 때는 ‘주로 (‘-어 보다’ 구성과 함께 쓰여)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는 말, 기회 있는 어떤 때, (주로 ‘한번은’ 꼴로 쓰여) 지난 어느 때나 기회‘의 뜻으로 쓰인다. 차례대로 예를 들어본다. ‘내가 한번 먹어볼게.’ ‘다음 주에 한번 만납시다.’ ‘언젠가 한번은 경험할 일이었어.’처럼 사용하면 된다.

‘부사’일 때는 ‘(명사 바로 뒤에 쓰여)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달리기 한번 잘 한다.’ ‘청소 한번 잘 한다.’ ‘건물 한번 높다.’처럼 쓰면 된다.

‘한’이 관형사이면 ‘(일부 단위를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한 번 먹어서는 안 낳습니다.’ ‘돈 다 내고서 한 번만 타면 손해인데.’ ‘한 번 더 읽어라.’처럼 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국정감사가 14일부터 시작됐다. ‘감사 한번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의원들 모두가 열심히 감사에 임해주기를 희망한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