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사실부정 '아니오'…'아니요' YES의 반대

2010-05-18     윤성국 기자
몰래 닭을 잡아먹은 사람이 내밀 오리발이 없을 때 “나는 닭을 잡아먹은 사람이 아니오.”라고 할까, “나는 닭을 잡아먹은 사람이 아니요.”라고 할까. 내밀 오리발도 없는 사람이 말이라도 바르게 사용하면 미움이나 덜 받지 않을까 싶다. 이때는 ‘아니오’가 바른 말이다. '아니오'는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아니다'의 활용형으로, 한 문장의 '서술어'로만 사용된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오. 나는 학생이 아니오. 그것은 답이 아니오. 이것은 물이 아니오. 그러면 ‘아니요’는 언제 사용할까. 아니요는 그렇지 않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로서 ‘예’의 반대로 사용된다. 어른께서 “밥 먹었니?”하고 물을 때 “예, 먹었습니다.” “아니요, 아직 못 먹었습니다.”라고 사용한다. 이처럼 ‘아니요’는 연결형으로 사용된다. “이것도 아니요, 저것도 아니요, 닭발은 더더욱 아닙니다.”라고 쓰면 바른 말이다. 연결형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를 써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다음 문장을 읽고 답을 예/아니요로 쓰시오.”라고 말할 때에도 ‘아니오’가 아니라 ‘아니요’가 맞는 표현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니 정책대결은 어디를 가고, 사퇴하라는 등 정치공세만 난무한다. “혼탁한 선거 분위기에 앞장서 온 저는 후보감이 아니오.”라며 일부 자진 사퇴라도 하면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이라도 좁아지겠지만 그럴 리 없으니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다. 이번에는 정말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본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