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두째, 세째, 네째’는 없는 말
2014-05-13 윤성국
‘1백m 달리기에서 둘째로 들어왔다.’, ‘사과를 둘째 먹는다.’, ‘김 사장 셋째 아들이다.’, ‘호떡을 넷째 먹는데도 배가 부르지 않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다른 것과는 달리 ‘둘째’는 십 단위 이상의 서수사에 쓰일 때에는 ‘두째’로 쓴다. '열두째, 스물두째, 서른두째' 등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둘째' 앞에 다른 수가 올 때에는 받침 'ㄹ'이 분명히 탈락하는 언어 현실을 살려 부득이 종래의 구분을 따른 것이다. ‘왼쪽으로 열두째(열두 번째) 집이 박 사장의 집입니다.’, ‘개장 후 스물두째(스물두 번째) 방문객이다.’가 그러하다. 이것은 ‘둘째’만 해당될 뿐이어서 나머지 수는 ‘열셋째, 스물넷째’처럼 사용됨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한 수량을 나타내는 ‘열두 개째’의 뜻은 ‘열둘째’로. ‘스물두 개째’의 뜻은 ‘스물둘째’로 쓴다. ‘호두를 열둘째 먹고 있다.’, ‘사냥터에서 꿩을 스물둘째 잡았습니다.’처럼 사용해야 한다. 이때 ‘호두를 열두째 먹고 있다.’라고 하면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아울러 두 자릿수는 붙여 쓰므로 ‘열다섯째’를 ‘열 다섯째’로, ‘서른다섯째’를 ‘서른 다섯째’처럼 띄어 쓰면 안 된다.
세월호 참사는 어른들의 탐욕이 빚어낸 것이다. 첫째도 탐욕, 둘째도 탐욕. 도를 벗어난 탐욕이 늘 문제다.
<본사 상무/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