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때마침' 은 긍정 의미로 사용돼야

2014-05-20     윤성국

‘집을 나서려는데 때마침 비가 오더군요. 그래서 외출을 포기했습니다.’‘때마침’은 ‘부사’로서, ‘제때에 알맞게’, ‘바로 때맞춰’, ‘그때에 마침’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뜻에서 보듯 이 ‘때마침’은 긍정의 의미를 부여하는 부사이다.

따라서 위 예문은 ‘적절한 시기에 비가 잘 왔고, 그래서 외출을 포기하게 돼 좋다’는 긍정의 의미가 아니라 ‘하필 비가 와서 모처럼 계획한 외출이 허사가 돼버렸다.’는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긍정의 의미 표현에 어울리는 ‘때마침’을 사용할 수는 없는 법이다.

따라서 ‘때마침’은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해서 목돈이 필요했는데 때마침 아버지가 보너스를 받았다며 용돈을 주셨습니다.’, ‘강도를 만나 돈을 다 뺏길 처지였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경찰이 저를 발견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처럼 긍정적인 의미를 전달할 때 사용해야 한다. 부정적인 문장에서는 ‘하필’을 쓰면 적절하다.

평소에도 저조한 투표율이 풀어야 할 과제였는데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6·4 지방선거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때마침 전국 단위 선거로는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30~31일 시행을 앞두고 있어 투표율 제고에 효과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사 상무/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