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반말짓거리’ 바른말?

<본사 상무/총괄국장>

2014-07-08     윤성국

‘처음 만난 사람에게 반말짓거리를 했으니 첫인상이 좋지 않았죠.’
예의 바른 말씨는 정말 중요하다. 특히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첫인상을 결정짓게 되니 신중해야 한다. 위 글에서 ‘반말짓거리’는 ‘반말지거리’로 써야 바른말이다.

이 말은 ‘반말’에다가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으로서, 주로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이를 때 사용하는 말 ‘짓’을 낮잡아 이르는 말 ‘짓거리’가 결합됐고, ‘ㅅ’이 탈락해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짓거리’에서 ‘ㅅ’이 탈락돼 ‘지거리’가 된 것이 맞는지, 왜 ‘ㅅ’이 탈락돼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지거리’가 뒤에 붙어 사용되는 말이 많음에도 불구, ‘지거리’라는 접미사도 없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 그냥 한 단어로 사전에 등재돼 있으면 기억해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반말지거리’는 물론 읽을 때에도 ‘반말지거리’라고 읽는다. ‘반말짇꺼리’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이 밖에도 ‘농지거리, 욕지거리, 희롱지거리, 악담반지거리, 기롱지거리’ 등이 있다. ‘농찌거리’ ‘욕찌거리’ ‘희롱찌거리’라고 읽는다. ‘악담반지거리(惡談半---)’는 ‘악담이 섞인 욕지거리’란 뜻으로 ‘악땀반지거리’라고 읽는다. ‘기롱지거리(欺弄---)’는 ‘남을 속이거나 비웃으며 놀리는 짓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서, ‘기롱찌거리’라고 읽는다.

지방의회가 원 구성을 두고 잡음이 무성하다. 시작부터 반말지거리, 욕지거리, 농지거리 난무하니 앞으로 추한 모습을 얼마나 더 보여 줄지 걱정이다.

<본사 상무/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