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우리글〉‘본데없이’ ‘본때없이’ 바른말은?

본사 상무/총괄국장

2014-07-15     윤성국

‘이런 자리에서 본때없이 행동할 사람이 아닙니다.’
예의범절 없는 행동을 하면 ‘본때없이’ ‘본떼없이’ ‘본데없이’ 등등이 섞여 사용된다. 그러나 예의범절 등을 거론할 때에는 ‘본데없이’가 바른말이다.
‘본데’는 ‘보아서 배운 범절이나 솜씨 또는 지식’을 뜻한다. 따라서 ‘저 아이가 본데가 없는 것은 가정환경 때문이니 이해하십시오.’ ‘역시 선대로부터 전수한 본데를 확인할 수 있는 요리 솜씨였습니다.’처럼 쓰면 된다.

한 단어로 굳은 형용사 ‘본데없다’도 있다. ‘보고 배운 것이 없다. 또는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다.’의 의미로 사용된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본데없이 굴더라도 널리 양해 바랍니다.’처럼 쓴다.
‘본때’는 ‘본보기가 되거나 내세울 만한 것. 맵시나 모양새’를 뜻한다. ‘그 사람 집안이 돈이나 명예 등 본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세요?.’, ‘줄이 제대로 서 있는 군복에서 군인의 본때가 묻어난다.’ 등으로 사용한다. ‘본데없이’는 한 단어라 붙여 쓸 수 있지만 ‘본때’는 ‘본때 없이’, ‘본때가 없다’처럼 반드시 뛰워야 함도 잘 알아두어야 한다.

‘잘못을 다시는 저지르지 아니하거나 교훈이 되도록 따끔한 맛을 보이다.’를 뜻하는 관용구‘본때를 보이다.’도 있다. ‘성적도 안 좋은 녀석이 수업 시간에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매를 들어 학생들 앞에서 본때를 보여 주었다.’
7·30 재보선이 벌써 뜨겁다. 본데없이 행동할 사람인지,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인지 잘 살펴야 한다.

<본사 상무/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