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가을 들녘이 누렇네. - '누렇네'는 틀린 말

2014-09-29     윤성국

‘저길 봐라. 가을 들녘이 누렇네!’
가을이 익어간다.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들판이 누렇게 익어간다. 그런데 위의 글 ‘누렇네’는 잘못된 말이다. ‘누러네’를 써야 바른말이다.

한글맞춤법 제4 장 18항에 따르면 ‘형용사의 어간 끝 받침 ‘ㅎ’이 어미 ‘-네’나 모음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는다. 다만, 어미 ‘-아/-어’와 결합할 때는 ‘-애/-에’로 나타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누렇다’는 ‘누렇-’ 뒤에 ‘-네’가 붙으면 ‘누렇네’가 아니라 ‘누러네’로 ‘ㅎ’이 탈락된 형태로 사용해야 바른말이다. ‘누레, 누러니, 누런 누렇소’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노랗다’도 마찬가지다. 노라네, 노란, 노라니, 노래, 노래지다로 쓰인다. 또 ‘허옇다’도 같은 경우다. ‘허여네, 허열, 허여면, 허예, 허예지다’로 사용된다.

‘까맣다’와 ‘퍼렇다’도 살펴보자. ‘까마니, 까말, 까마면, 까마오’로 활용된다. 또 ‘퍼렇다’는 ‘퍼러니, 퍼럴, 퍼러면, 퍼러오’로 활용된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어간 끝에 ‘ㅎ’ 받침을 가진 형용사 중, ‘좋다’는 예외다. 뒤에 ‘-네’가 와도 ‘조네’가 아니라 ‘좋네’가 된다. 더불어 ‘좋으니, 좋소’ 등으로 변하지 않고 쓰인다.

누레지는 들판은 넉넉하고, 풍요로운데 공무원 연금 개혁을 둘러싼 공직사회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개혁의 당사자인 공무원은 물론 국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안을 만들어야 한다.

<본사 상무/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