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과녁 - 과녘 바른말은?
과녁의 원말은 '관혁'
‘ㄱ’이 받침으로 끝나는 말과 ‘ㅋ’이 받침으로 끝나는 말이 섞여 사용되다 보면 흔히 쓰는 말도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위에서 제시된 단어는 ‘과녁’이 바른말이다.
‘과녁’은 ‘활이나 총 따위를 쏠 때 표적으로 만들어 놓은 물건, 어떤 일의 목표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과거 활이나 창 등을 정확히 맞히는 연습을 하게 되는 경우 사용되는 목표물이 관혁(貫革)이었다.
‘관혁(貫革)’은 표적을 말하는 것으로, 그 어원은 천으로 만든 표적의 가장자리와 중앙에 사용자의 사회 계급에 따라 각각 다른 짐승의 가죽을 붙이고 이를 적중, 관통시켰던 고사(古事)에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체육학대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단어 ‘관혁(貫革)’은 ‘과녁’의 원말이라고 적고 있다.
그런데 ‘과녁’이 ‘과녘’으로 흔히 잘못 사용되는 것은 ‘방향을 가리키는 말, 또는 어떤 때의 무렵’을 나타내는 의존명사 ‘녘’ 때문이다. ‘동녘, 서녘, 남녘, 북녘’처럼 ‘녘’이 사용되다 보니 ‘과녁’마저 ‘과녘’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녘’은 의존명사여서 기본적으로 앞의 말과 띄어 써야 한다. ‘동틀 녘, 해뜰 녘, 해질 녘’처럼 띄어 써야 한다. 그러나 ‘녘’은 많이 사용되면서 한 단어로 굳은 것이 많다. 동서남북의 ‘동녘, 서녘, 남녘, 북녘’은 대표적이며, ‘새벽녘, 저물녘, 저녁녘’ 등도 모두 한 단어로 굳어져 사용되는 것이다. 많이 쓰이는 데도 띄어 써야 하는 단어가 있는 등 ‘녘’이 붙은 단어는 조금 혼란스럽다.
쇄도하고 있는 대형유통매장 설립 신청에 대전시가 고민 중이란다. 대전시의 발전과 시민의 이익을 과녁으로 삼고,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 <본사 상무/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