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단추를 꿰매 입다?
2014-10-13 윤성국
단추가 없는 빈자리는 제법 커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아무리 보기가 싫어도 단추를 꿰매 입을 수는 없는 법이다.
‘꿰매다’는 ‘옷 따위의 해지거나 뚫어진 데를 바늘로 깁거나 얽어매다, 어지럽게 벌어진 일을 매만져 탈이 없게 하다.’의 뜻으로 사용된다.
‘그는 십 년 동안 입어 팔꿈치가 해진 옷도 버리지 않고 꿰매 입는 검소함을 잊지 않았습니다. 양말을 꿰매 신는다.’, ‘다른 사람의 실수로 다 망쳐 놓은 일도 잘 수습해 꿰매는 것은 그의 탁월한 능력이다. 틀어진 일을 꿰매려다가 발생한 일이니 이해를 해야 합니다.’처럼 쓴다.
따라서 해지거나 뚫어진 옷의 처리와는 무관한 작업, 즉 옷에다 단추를 달아 입는 것에 ‘꿰매다’라는 단어를 쓸 수는 없는 법이다.
위 글은 ‘단추를 달아 입고 올 테니 잠깐 기다리세요.’라고 해야 맞다. ‘꼬매다’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강원, 경기, 경상, 충북’ 지역에서 더러 사용되는 사투리다. ‘꿰메다’는 물론 ‘꿰매다’를 잘못 사용한 것이다.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도입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문제가 발생한 뒤 꿰맨다고 야단법석을 떨 게 아니라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본사 상무/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