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술 맛 좋데'-'술 맛 좋대' 차이점은?
2010-12-14 윤성국 기자
‘데’는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해 알게 된 사실을 지금 시점에서 말할 때 쓰거나, 지난 일을 생각하고 물을 때 쓰는 종결형 어미이다. ‘네가 추천한 그 집 칼국수 맛은 정말 괜찮데, 어제 저녁에 만나보니 강 부장 아들 어린데도 말 잘하데, 고향 장터에는 아직도 소고기 국밥 집이 있데, 이 과장 집에 동동주 아직 남아 있데, 그 놈 아직도 덩치 크데.’등으로 사용하면 된다. 문장의 연결형으로도 사용된다. ‘밥 먹고 있는데 형이 들어왔다, TV 보고 있는데 포탄 소리가 들렸다.’처럼.‘대’는 ‘-다 하여’ ‘-다고 해’의 준말로서, 다른 사람의 말이나 경험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사용하는 어미이다. ‘김 대리가 어제 출장 다녀오다가 다리를 다쳤대, 옆집 김 반장이 며칠 전 교통사고로 죽었대요, 이 대리가 그러는데 한국호텔 중국 요리 정말 맛있대,’ 등으로 사용한다. ‘왜 저리 잘났대, 웬 일이 이렇게 많대’처럼 빈정거리거나 못마땅할 때에도 ‘대’를 쓴다. 따라서 위 글은 ‘그 집 술 맛 좋데’는 ‘그 집에서 술을 마셔보니 맛 좋더라’는 의미이며, ‘그 집 술 맛 좋대’는 ‘그 집에서 파는 술 맛이 좋다고 누가 그러더라’라는 의미이다. ‘이명박 대통령 선거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도대체 충청권에 조성 된대, 안 된대’ 공약인데 왜 약속이 안 지켜지는지 충청도민들의 가슴이 답답하다. 본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