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어따 대고’ ‘얻다 대고’ 바른말은?
2014-11-10 윤성국
경우에 없이 막말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점잖게 한마디 건넨다. 하지만 막말을 쓰더라도, 격에 맞지 않은 지청구를 날리더라도 바로 써야 격이 있는 법이다. 소리가 나는 대로 적다 보니 대개 ‘어따 대고’, ‘엇다 대고’ 등으로 쓰지만 모두 잘못된 말이다. 이때는 ‘얻다 대고’가 바른말이다.
‘얻다’는 ‘어디에다’가 줄어든 말이다. ‘훔친 보석을 얻다 버렸는지 물었으나 하루 종일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저 정도 생명력이라면 얻다 버려도 씩씩하게 성장할 것이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얻다’에 ‘가’를 더해 ‘얻다가’를 쓰기도 한다. ‘얻다가’는 ‘어디에다가’의 준말이다. ‘안경을 얻다가 두고서 이렇게 찾아 헤매는 거니?’처럼 쓴다.
그런데 이 ‘얻다’에 ‘대고’가 붙으면 다소 점잖지 않은 말로 상대를 공격하는 경우가 된다. 누군가 막말을 쓰며, 시비를 걸어온다거나 지칭하지 말아야 할 존재나 대상을 향해 좋지 않은 언행을 행사할 때 맞받아 쳐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얻다’나 ‘얻다가’는 사용해도 좋지만 ‘대고’는 가급적 ‘얻다’나 ‘얻다가’에 붙여서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품위를 잃지 않는 방법인 듯하다.
국가 방위 사업 곳곳이 비리로 얼룩져 국방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크다. 공직자들이 마음을 얻다 두고 있는지 걱정스럽다.
<본사 상무/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