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충청 판세…유권자도 혼돈
북풍·노풍·세종시 등 최대 승부처 부상…각 후보진영 사활 건 표심공략
2010-05-24 서이석 기자
6·2지방선거를 1주일여 앞두고 북풍(北風)과 노풍(盧風), 세풍(世風?세종시) 등 파괴력을 가진 현안들이 첨예하게 격돌하며 막판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관련기사 8면특히 영남과 호남 등 소위 여야 텃밭을 제외한 충청권과 수도권은 어느 한쪽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판세가 유동적이어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여야의 사활건 부동층 공략이 예상되는 가운데 네거티브전도 격화될 전망이다.예측불허의 혼전 판세에 유권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여야 각 정당과 후보들은 공식선거운동 돌입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지방권력 수성과 탈환을 위해 명운을 건 한 판 진검승부에 돌입했다.각 후보들은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서도 역과 터미널, 시장, 체육대회 등 다중집합장소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으며, 부처님오신날(21일)을 맞아 인근 사찰을 방문해 불심(佛心)잡기에 매진했다.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민주당 김원웅 후보,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는 주말 동안 도심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으며 세종시와 대전도심개발 등 정책현안을 놓고 불꽃튀는 공방도 펼쳐졌다.자유선진당 대전시 5개 구청장 후보는 23일 서구 둔산동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세종시, 수도권 규제 완화, 대덕특구 분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이에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동구·중구·대덕구청장 후보들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들이 해결하지 못한 세종시 문제를 지자체장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이어 “염홍철 자유선진당 대전시장 후보는 서남부권 개발에 조기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민주당 김원웅 후보도 주말동안 시민나눔장터를 찾아 무상급식을 약속하며 표심잡기에 주력했으며,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도 시장 등을 돌며 “서민의 행복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민주당 김원웅 후보와 안희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23일 당 지도부와 함께 봉하마을에 집결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충남지사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주말동안 고향인 금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강행군에 나섰고,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도내 전역을 누비며 “충청도를 대표하는 인물로 키워달라”고 호소했다.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도 이회창 대표 등과 함께 도내를 돌며 합동연설회를 갖고 표심 확보에 주력했다.여야 지도부도 주말 충청권 표밭을 달궜다.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1일 충남 아산을 찾아 세종시와 관련, 한나라당의 수정안 추진과 자유선진당의 무능론을 제기하면서 표심을 자극했다.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당진, 금산, 보령, 공주 등을 방문해 천안함 침몰사고와 세종시 수정안 책임론을 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고 선진당 압승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도 22일 충남 연기를 찾아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겨냥해 “충청을 볼모로 세종시 발목을 잡는 사람”이라며 정면 비판한 후 “저와 국민중심연합은 세종시를 지켜낼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자 정당”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