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여지껏' 바른말?
2015-08-03 윤성국
‘여태’에 ‘껏’이 붙을 수 있는 것은 여태가 ‘지금까지, 아직까지’의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아직껏, 이제껏, 입때껏’ 등도 같은 뜻을 갖고 있어 ‘껏’을 붙여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지’는 ‘지금’ 또는 ‘아직까지’의 시점 또는 때의 의미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때를 나타내는 몇몇 부사 뒤에 붙어) ‘그때까지 내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껏’을 붙여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여지껏’이란 단어가 만들어질 수 없음에도 여태껏 우리는 ‘여지껏’이 바른말인 것처럼 잘못 알고 사용해 온 것이다. ‘여직껏, 여짓껏’ 등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여지껏’이 없는 말이니 유사한 말들 또한 모두 바른말이 아니므로 모두 사용해서는 안 됨을 명심하자.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국민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정치권은 여태껏 모르고 있었을까. 연일 열대야가 계속돼 모두 짜증스러운데, 왜 이럴까.
<본사 상무/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