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큰 소리 삼가해 주세요' 바른말일까

2011-02-21     윤성국 기자
‘공공장소에서는 고성방가를 삼가해 주십시오.’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제발 음주를 삼가해주세요.’ 공공장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문구이거나, 또는 여러 장소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당부할 때 사용하는 말로서, 잘못 사용되는 말 중의 하나이다. 위 글은 모두 다 ‘삼가주십시오, 삼가주세요’ 등으로 사용해야 바른말이다.‘삼가다’는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의 뜻을 가진 동사이다. ‘삼가하다’가 아니라 ‘삼가다’가 표준말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삼가하다’로 잘못 이해해 ‘삼가다’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말이 되고 말았다. ‘삼가다’는 동사이므로 다시 ‘하다’를 붙여 동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어른 앞에서는 술과 담배를 삼가야 한다. 공공장소에서는 고성방가를 삼가야 합니다. 핸드폰 사용을 삼가주세요.‘등이 바른 사용의 예다. 그러나 ‘삼가’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의 뜻을 가진 부사다. 그래서 ‘삼가 말씀 드리오니 널리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등으로 사용하면 된다. 입지로 보나 대통령 공약으로 보나 과학벨트는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이다. 입지 선정과 관련한 소모적인 논쟁을 삼가야 국론 분열을 막을 수 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타깝다.